최초의 공예운동가이자 디자인이라는 분야의 기초를 다진 윌리엄 모리스는 19세기에 일상과 함께하는 공예를 주창하며 미술공예 운동을 주도하였다.

산업 혁명 이후 기계로 생산하는 제품들이 늘어나자 1861년 "모든 생활 용품을 예술가의 손으로 아름답게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 취지로 모리스 마셜 포크 회사(Morris, Marshall, Faulkner & Co.)를 설립하고, 

당시 벽화, 벽지, 장식, 스테인드 글라스, 조각, 자수, 가구 등 모든 실내 장식 미술을 다루게 되었는데 현대 디자인의 효시가 되는 회사가 되었다.

"나의 작업은 꿈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던 윌리엄 모리스는 꽃, 나뭇잎, 새 등 자연을 주제로 패턴화하였다.

1862년에 벽지 디자인을 시작하여 1864년 첫 번째 그룹의 벽지를 생산했다.

1896년 10월 6일, 켈름스콧 하우스에서 사망하였다. 

사인을 묻자 주치의는 "윌리엄 모리스라는 덫이 그의 사인이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한 명의 인간이 너무나 많은 일을 한 것이 그의 사인이었다.

평생 예술 동지였던 번 존스는 "다음에 그가 무엇을 할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순간에 그가 생생하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향년 예순둘이었고, 묘비 디자인은 필립 웹이 하였다.

{이 세상의 예술과 아름다움} 윌리엄 모리스가 1881년 10월 13일 버슬렘 타운홀의 웨지우드 인스티튜트에서 한 강연을 바탕으로 한 원고 중에서-

모든 모호함을 피하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없기에 사람들이 비난하지 못하도록 분명치 않게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 명백한 목표가 있는 와중에 길을 잘못 드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예술의 분명한 형식을 고수하십시오.
스타일을 너무 곱씹지 말되,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아름다운 것을 여러분 안에서 꺼내려고 애쓰고, 원하는 만큼 신중하게, 하지만 거듭 말하건대 아주 분명하고 모호함 없이 그것을 표현하도록 하십시오.

항상 종이에 나타내기 전에 머릿속에서 여러분의 디자인을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뭔가 나올 거라는 기대 속에서 감상에 빠지거나 빈둥거리지 마십시오.
그 디자인이 여러분만의 것이든 자연의 것이든 그것을 그릴 수 있으려면 그 전에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항상 색에 앞서서 형태를, 모델링에 앞서서 윤곽을, 즉 실루엣을 잡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색과 조형이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형태나 윤곽이 잘못되면 색과 모델링도 제대로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힘껏 모든 기계 작업에 대항하십시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기계 작업으로 디자인을 하게 된다면, 최소한 여러분의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명백히 보여주게 하십시오.

심히 기계적으로 만들면서도 동시에 가급적 단순하게 만드십시오.

예를 들어 찍어낸 접시가 손으로 그린 것처럼 보이게 만들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시장의 요구로 인해 찍어 낸 접시를 만들어야 한다면 손으로 그릴 때 할 수 없는 그런 것을 만드십시오.

저 자신은 그 쓸모를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요약하자면 여러분 스스로가 기계가 되지 마십시오.

그러면 예술가로서는 끝장입니다. 

윌리엄 모리스 [노동과 미학] 중에서-